성찰

도파민 중독 이제는 벗어날 때

알까 2023. 9. 26. 21:25

슈카월드 유튜브채널 캡처

 

 유튜브 볼 것이 없다. 쇼츠 볼 것이 없다. 생각해본 적 없는가. 근래 몇 개월간 플랫폼에 빠져 유튜브를 항해했던 내 이야기다. 내가 자주보던 채널들은 모두 재생완료를 뜻하는 빨간줄로 도배돼있다. 구글 쇼츠도 마찬가지다. 취미로 보는 채널 한 개뿐이라면 괜찮겠지만 이런 채널들이 점점 늘어나다보니 많은 시간을 유튜브에 할애하고 있었다. 

 

싱글벙글 유튜브 채널 캡처

 

 유익한 채널부터 웃음을 주는 채널들까지 수많은 동영상들을 시청하다보니 이제는 볼 것이 없다며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과도한 쾌락에 노출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마치 마약을 하는 것처럼 더 큰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자신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조치가 필요해보였다.

 

팝콘이 튀어오르듯 즉각적인 현상에만 반응하는 팝콘브레인

 

 해당 문제에 대해 인터넷에 검색하다보니 '도파민 중독'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었다. 도파민은 에너지, 의욕 등을 부여하는 물질로 뉴런 간 화학적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에 중독되면 '팝콘브레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팝콘브레인이란 첨단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나머지 뇌가 현실에 무감각 또는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마치 팝콘이 곧바로 튀어오르는 것처럼 즉각적인 현상에만 반응할 뿐 타인의 감정이나 현실에 무감각해진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중독과 같이 디지털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시청하는 경우가 팝콘브레인의 증상으로 꼽힌다. 

 

https://www.mk.co.kr/news/economy/10835089

 

도파민 중독 뇌 구하라 … 틱톡 끄고 멍 때리세요 [청소년 뇌 건강 이야기] - 매일경제

한 카페 게시판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사과문이 올라왔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사과를 심심하게 하세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과문에 적힌 '심심'은 일반적인 사과보다 더

www.mk.co.kr

 

 매일경제에서 사설을 작성하신 오형근 이앤오 신경과 원장님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짧은 주기의 스마트폰 금욕을 도입하는 '도파민 디톡스'가 유행한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외부 자극을 차단한 채 하루 10~20분 멍 때리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뇌를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다른 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시간을 생각해봤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기 전에, 카톡에 알림이 뜨면, 머리를 식히고 싶을때, 약속이 없을때 등 남는 잉여시간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에 할애하고 있었다. 오늘부터 하루 습관을 점검해보고 어떻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지 현실적으로  고민해야한다. 지난주 블로그에서 '원씽'이라는 책에 대한 글을 읽었다. '원씽'에는 목표를 향한 초점 탐색 질문을 수행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위한 목표를 위해 초점 탐색 질문을 수행해 문제를 해결하고자한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나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인스타를 보며 느끼는 열등감, 유튜브를 보면서 낭비되는 시간,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는 내모습. 무엇보다도 집중해야할 때에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내 습관이 집중력을 저하를 가져오기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나는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날 때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쾌락에 매몰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겠다.